영어공부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언어의 4영역(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 중 가장 어렵다고 손꼽는 분야는 바로 listening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죠. 하지만 한 번이라도 과연 ?왜 listening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생각하셨거나 더 나아가서 ?왜 listening이 어려울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분들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우리가 한 시간을 남과 얘기한다고 할 때 아무리 수다떨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한 시간 내내 떠들 수는 없습니다. 그땐 대화가 아니라 연설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제2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listening이라고 합니다. 외국어 학습자들이 그 외국어를 사용할 때 listening에 쓰는 시간이 전체에서 40～50%, speaking이 25～30%, reading 이 11～16%, 그리고 writing이 9%씩 각각 차지한다고 하니(Rivers 1981; Oxford 1993), 바로 여기에 왜 listening이 중요한지에 관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listening이 어려울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대부분의 제 2언어 학습자들이 처음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교육기관(학교나 학원)에서 적절한 listening 수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비단 우리나라나 영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제2외국어를 교육하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listening에 대한 교육이 따로 전문영역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다른 언어영역에 비해 매우 뒤떨어집니다. 특히 시험에서 접하는 listening 문제들은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나누듯 상대방의 얼굴과 몸짓을 어느 정도 의존할 수 없는 것에다 시험에서 오는 긴장감까지 더해져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죠.

[TEPS에서 말하는 Listening이란? ]
  TEPS는 처음 기획단계에서부터 수험자의 영어능력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듣기시험에서는 종래의 시험과 달리 문제와 보기 문항을 문제지에 인쇄하지 않고 방송으로만 들려주기 때문에 미리 문제를 보고 감을 잡는 요령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TOEFL이나 TOEIC과 같은 기존의 다른 시험보다 TEPS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TEPS의 대화와 지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다양한 의사소통 기능(Communicative Functions) ─예를 들면 인사하기, 부탁하기, 사과하기 등─의 대화와 다양한 상황(공고, 방송, 일상업무,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강의 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청해력을 측정하기 위해 대화문(dialogue)과 담화문(monologue) 의 소재를 균형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listening영역은 55분 동안 60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어느 시험이나 마찬가지지만 TEPS도 정해진 시간 안에 누가 보다 많은 정답을 맞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므로 listening 영역에서는 특히 들으면서 바로 ?직해?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는 안으로 완전히 습득되어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영어실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입니다.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할 때에는 순간적으로 반응하여야 하는 실제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listening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문제를 듣고 푸는 속도 적응력과 빠른 판단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 은 평소에 영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 좀 난이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는 CNN 뉴스 등을 보면서 자주 등장하는 내용과 표현을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로 시험을 치를 때에는 청취 도중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나 어구, 표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데 이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계속 문맥을 따라 청취하면서 전체적인 대의파악은 물론, 등장인물들의 직업, 대화의 장소, 대화내용을 암시하는 몇 개의 주요 어구만이라도 알아들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답을 고르는 데 있어서 힌트가 될 만한 내용은 전체 대화내용에서 일부분만 이해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죠. 더 나아가서 전체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면 부분적으로 모르는 표현이 있더라도 유추 해석을 할 수 있고 정답을 찾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