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잉 |조회 99| 추천 0
- 2026.05.11




친구가 갑자기 영어 제목 맞혀보라길래 한참 고민했는데
나 처음엔 "The Man Living with the King" 이런 건 줄 알았는데 완전 아니었음.
보통 한국 영화 영어 제목 보면 직역 아닐 때 많잖아.
예를 들어 한국 제목 느낌 그대로 안 가고 분위기 살려서 바꾸는 경우 꽤 많더라.
그래서 왕사남 영어 제목 보니까 "The King’s Warden" 임.
처음 보면 왕의 감시자? 정도 느낌이라 한국어 제목이랑 바로 연결이 잘 안 되는데,
알고 보면 영화 핵심 관계를 되게 정확하게 잡은 표현이더라.
여기서 warden 뜻이 중요한데, 기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나 공간, 규칙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임.
보통 교도소장 같은 이미지로 많이 쓰이는데, 원래는 무언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같이 있음.
영화 속 관계로 보면 유배된 왕은 사실상 감시 대상이고, 그를 관리하는 사람이 엄흥도라서
영어권에서는 이 구조를 prisoner와 warden 관계로 보는 거고, 그걸 제목으로 가져온 거임.
근데 재밌는 게 이게 단순 감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엄흥도가 처음엔 그냥 관리하는 입장이었다가 점점 왕에게 연민을 느끼고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걸고 지키는 쪽으로 바뀌잖아.
그래서 warden이 단순 "감시자"가 아니라 "수호자" 의미까지 같이 들어가는 게 포인트인 듯.
결국 이 제목은 직역 느낌이 아니라 관계 구조랑 서사 변화를 한 단어로 압축한 느낌이라 생각보다 잘 만든 번역이라고 느낌.
이런 거 찾아보면 은근 재밌음.
다들 아는 한국 영화 영어 제목 중에 신기했던 거 있냐?
댓글 4개| ㅇㅇ 2026.05.10 답글 | ||
나도 이거 보면서 제일 신기했던 건 한국 영화 영어 제목이 생각보다 내용 직역보다 관계 구조로 많이 간다는 거였음. 예를 들어 "괴물" 같은 것도 그냥 The Monster 이런 식이 아니라 The Host로 가는 거 보고 좀 충격이었음. 영화 자체도 괴물이 핵심이 아니라 가족이랑 책임 이런 쪽이라서 그런 식으로 뽑은 거 이해되더라 | ||
| 흐흐 2026.05.10 답글 | ||
개인적으로는 이런 제목들 보면 한국어 제목이랑 영어 제목이 완전 같은 정보 전달을 하는 게 아니라 관객 포지션이 다르다는 걸 전제로 바꾸는 느낌이라 재밌는 듯. 한국인은 이미 내용을 아니까 감정 위주 제목이고, 해외는 처음 접하니까 구조 설명 위주로 가는 느낌? 그래서 번역이라기보다 마케팅에 가까운 작업 같음 | ||
| 무섭 2026.05.10 답글 | ||
나도 하나 생각난 게 곡성 영어 제목 The Wailing 이거였음. 그냥 울부짖음인데 영화 보고 나면 이 단어 하나로 분위기 다 설명되는 느낌이라 소름 돋더라. | ||
| 하정우 2026.05.10 답글 | ||
살인의 추억 영어 제목 Memories of Murder 이것도 되게 잘 만든 케이스라고 생각함. 직역이면 그냥 Murder 뭐 이런 식일 텐데, 기억이라는 단어 넣어서 단순 사건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남는 트라우마 같은 느낌으로 바꾼 게 인상적이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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