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 |조회 6583| 추천 0
저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게 될 불특정 다수의 분들도 비슷하실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영문을 듣고 나서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한글로 번역하는 버릇이었습니다.
말을 한글로 옮기는데 집착한 결과,
거기에 몰두하다보니 다음 문장을 놓치게 되고 리스닝이 되질 않더군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영문을 듣고 거기에 상응하는 한글을 두뇌 회로에서 찾아내는 것은
알고보면 굉장한 시간낭비입니다.
버릇이 계속되어서 절망적이었지만,
저는 영덕후로 빙의하여 빨갱이짱을 부여잡고 무한 리스닝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영문을 듣고 한글로 옮기는 버릇을 버리고,
영문을 들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가 마음 속 깊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apple 은 사과가 아니라 apple 그 자체인 것이지요.
apple을 듣는 순간 선홍빛에 눈이 멀고 아삭함이 혀끝에 맴돌아야 합니다. 장난임여)
정리하자면,
리스닝을 할 때에 영문을 한글로 옮기는데 집착하지 마세요.
그런다고 세종대왕님께서 좋아하시진 않습니다.
그저 영어의 에네르기에 몸을 맡기시고 무위자연의 경지를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텝스 만점 맞고 텝스 잡지에 실리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9개| 1111 답글 | ||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 역시 리스닝 뿐만 아니라 독해를 할때에도 "한글화"라는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고 있죠. 알면서도 참 고치기 힘든 습관인듯 합니다. 사과에서 예를 들으셨듯이, 저 또한 예를 하나 들면 Interfere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을때에 방해하다를 먼저 떠올리곤 하죠. 영어를 잘하려면 Interfere를 듣자마자 무언가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하지 못하게 하는 그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야 하는데 말입니다. | ||
| 아름다운세상 답글 | ||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인인 우리가 그런 버릇을 버리는게 너무나 어려운 일일터.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했더니 고쳐지더라... | ||
| 사실.. 답글 | ||
점수는 높지 않은 점수이지만, 전 영어를 항상 그런식으로 대하고 있어서 영어를 영어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풍부한 어휘력 내지는 어근(어휘의 뿌리)에 대한 지식 등이 뒷받침 될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지요.. ^^
한글화 작업을 하지 않다보니 텝스 시험볼때 저와 비슷한 점수대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부족이라는 엄청난 난제를 덜 겪는답니다. 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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