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08.13




고득점자분들이 수두룩한 작금의 현실속에서 부끄럽지만 글 하나 남겨봅니다.
전에 토익시험후기에 엔지니어란 아뒤로 '한달 안에 750점 넘기 가능할까요?'란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격려와 충고를 해주셨었죠. 지금은 그렇게 떠벌릴만큼 자랑스러운 점수는 아니지만, 뭐랄까...하나의 과정 중의 마무리를 짓는 기분으로 글을 남깁니다.
하나의 과정 중의 마무리라...의아하게 생각하실 분이 있겠지만, 저는 여기 해커스 싸이트에 수기 하나 쓰자는 결심으로 토익 공부했으니 이제 수기를 쓰면 그 토익 공부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죠. 제 딴에는...
저는 공대생입니다. 4학년이 되어서야 토익 셤을 보기 시작한 공대생이죠. 2월부터 말그대로 시험을 보기만 봤습니다. 공부는 안 하고...2,3,4 월은 점수가 거의 같죠? ^^;; 3월에 전반기 취업에서 삼성 썼다가 620점이 안 되서 떨어졌습니다. 그 때부터 토익 점수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외국어 영역을 다 맞았었다는 자만심과 안일함으로 셤을 몇 번 더 보다가 안 되겠다싶어, 해커스 예상 문제를 한 번 쭉 훑고 갔었죠. 파트 5,6이 항상 반타작이었으니...그 때 나온 점수가 5월 점수...딱 700점입니다.
공대생...나름 바쁩니다. 하루에 2,3개씩 나오는 레폿에, 과제에, 실험에...저도 토익 공부 하고 싶었습니다. 도저히 방학 때 빼곤 시간이 안 나오더군요.
저 나름 머리 굴려봅니다. 주위에 토익 높다는 애들한테 수소문합니다. 해커스가 좋다는 소리 듣습니다. 스터디까지 하면 배터지게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그 소리 듣고 해커스 알아봅니다. 7월 실전 아침반 끊고...개강날 3일부터 토익 셤 치는 날까지 딱 3주 남았습니다...아...3주...너무 하다...왜 이번 달은 토익 셤을 일찍 보는 걸까? 저 나름대로 8월에는 9월 중순에 성적표가 나오기 때문에 입사원서 쓰는데 소용없다고 보고 7월을 마지노로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3주밖에 안 나옵니다...
그래!! 결심했어. 3주...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토익 공부...3주만에 하는 거다!! 할 수 있을까? 아닐까는 상관없다. 다만 내가 남들 2,3달만에 끝내는 거, 남들보다 3,4배해서 3주만에 반드시 끝내야한다. 이게 뭐 고시도 아니고, 남들도 100,200점씩 오른다는데 나라고 못할소냐!! 하고 결심하고 나중에 고득점 받았다고 여기에 수기를 남기는 제 자신을 상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네...정말 여기다 수기 쓸 생각하면, 대충 공부 못 하겠더라구요. 대충 공부하고 책상 머리에만 앉아 있으면서 나중에 자랑스럽게 내가 공부 열심히 했다고는 못 쓸 것이므로...
뭐, 나름 빡세다고 정평난 공대의 꽃인 기계과를 다니고 있으므로 빡셈에는 단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공부시작합니다. 보통 아침 5시반에 일어나죠. 씻고 밥먹고 학원가면 7시죠. 수업 끝나면 10시, 스터디 끝나면 12시, 계절학기 수업 끝나면 오후 4시...집에 가서 LC받아쓰기 및 딕테이션, 쉐도잉하면 4,5시간 (제가 듣기가 약해서 많은 시간 투자했습니다.), 알씨 숙제및 복습, 스터디 과제 까지 하고 나면 새벽 2시 정도가 되죠... 네,,,잠 보통 2,3시간 잤습니다. 어쩔 때는 잠 못깨서 학원 못갈까봐 밤샌 적도 있습니다.
사실 니코틴 빨, 카페인 빨으로 줄곧 버티다가 나중에는 약도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사람이 사람이 아닙니다. 항상 눈은 토끼눈이죠. 친구들한테는 '애가 무슨 얼굴색이 송장색이냐?'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직 3주안에 마무리를 지어야만 한다는 생각과 여기에 수기를 반드시 쓰고야만다는 생각으로 지쳐 누워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공부합니다. 평소 어려운 학원의 수준에 좌절도 했고, 잠도 못 자서 짜증도 났지만, 스터디원들도 좋았고, 또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열심히 하는 저 자신도 대견했었고요...^^;;
일단 3,4번에 이은 시험 응시로 제 약점을 파악하고...흠...거의 약점 투성이었지만...제 경우는 순수 공돌이(?)라서, 어학 연수 경험 없고...단지 고딩 때 조금 똘똘한 정도(?)라서, 파트 7에서는 5,6개 내외로 틀리는 편이었고, 파트 1에서 1,2개, 파트 2에서 반넘게;;;, 파트 3,4에서도 많이 틀리고, 파트 5,6 반 넘게 틀리고...에고 도대체가 강점은 파트 7밖에 없는거였네요...;;
남들처럼 2,3달 장기적으로 공부할 여건이 아닌 관계로...실전반의 수업을 따라갔습니다. 매일 수업시간에 파트 1,2,3,4를 매일 푸는 식이었죠. 수업이...문제풀면 거의 대부분 틀리더군요;;; 중요한 건 집에 와서 파트 1,2는 많이 들릴 때까지 받아쓰기를 꼭 했고, 특히 영국식 발음...황당한 게 많습니다. 그런 건 에코잉, 쉐도잉하면서 연음이나 이상한 발음은 아예 한글로 그 발음을 적어서 오답노트로 만듭니다. 그런 다음 미친듯 따라하는 거죠. 제 친구들은 제 방에 외국인 사냐고...-_-;; 하루에 4,5시간씩 영어 틀어놓고, 흥얼흥얼 거렸으니...
특히 파트 2는 받아쓰기가 중요한 것 같고요...파트 3,4는 에코잉, 쉐도잉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 미리 읽기!!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토익 시험지 받으면, 파본 검사시 파트 5,6을 풀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파트 3,4를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네요. 대신 시험지를 받으면, 파트 3,4의 지문을 미리 읽습니다. 단 파트 3,4의 디렉션 밑의 문제 말고 그 다음 장의 문제를 읽죠. 밑의 문제들은 바로 파트 3,4 디렉션 읽어줄 때 그 때 읽으면 되니까... 지문들의 중요 단어에 줄을 치고, 그렇게 읽어주면 최소한 지문을 2,3번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 나오기 직전에 밑줄 친 단어들을 머리에 막 떠올립니다. 설령 못 들었다하더라도, 토익은 비지니스 영어니까 많은 유형을 접해서 그 상황을 대충 끼워 맞출 수도 있어서...저는 시간이 없어서 시험치기 일주일전부터 따로 실전모의고사의 파트 3,4 지문 읽기만 이렇게 연습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파트 3,4는 상당히 선방했습니다.(다 합쳐서 10개 이내...)파트 2는 우황청심원 먹고 셤봐서 그런가;;; 3,4문제 막 놓치고...ㅎㅎ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뭐 이제 시간도 없으니...
RC는 저같은 점수대...뭐, 알긴 알지만, 어정쩡하고,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역시 실전반 수업 따라가면서 무지막지하게 문제 풀었습니다. 여기선 학원과 스터디의 도움이 컸구요. 또 하나 공부하면서 느낀 건...VOCA의 중요성!! 정말 폭이 달라집니다. 이번에 새로 나올 예정인 해커스 보카책있죠? 우리는 학원 교재의 보카와 새로 나올 예정인 해커스 보카책(시중엔 안 나왔지만, 학원 가면 있습니다.)로 매일매일 공부했습니다. 보카 매일매일 외워주고, 모르는 문법은 해커스 책을 찾아보거나, 선생님들한테 묻거나, 스터디원들을 통해서 공부했습니다. 해커스 책을 2,3번 보려던 저의 계획은 시간없음에 묻혀 버렸지만, 정 내가 약하다고 생각한 부분 (문제를 풀다보면 어느 정도 보입니다.)은 주말에 해커스책을 보는 식으로 했습니다.
시험 당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꼭 아침 먹고, 꼭!! 유형별 듣기를 하면서 쉐도잉을 하세요. 수험장에서 한결 맘이 편하죠. 저같은 경우는 우황청심원까지 먹고 갔습니다.(수능 칠 때도 안 먹었던...파트 2에서 졸리더구만요 ㅜ.ㅜ)
셤지를 받으면 파트 3,4를 읽으면서 휘리릭~ 밑줄 짝~ 최선을 다해서 파트 1,2를 끝내고(반드시 지나간 문제는 미련을 버려야합니다~) 파트 3 디렉션 나올 때 그 밑의 문제를 읽고, 빠르면 두세번, 대화 나오기전에 밑줄 친 단어 머리 속에 리마인드~ 리마인드~ 그렇게 3,4 푸시고, 답안 마킹 하시고, RC풀기...파트 5,6 20분 안에 다 푸시고(시간 끌어봤자 어차피 답도 아닙니다.) 파트 7도 재빨리 공략...(정말 안 풀린다고 거기서 시간 끄는 건 다른 것도 망치는 지름길인듯...)
여기까지 제가 3주동안 공부했고, 셤친 내용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 적인 내용이고, 제 경험에 맞춰 쓴 내용이라 모든 분에게 적용이 되진 않겠지만...저도 여기 수기를 읽으면서 용기도 얻고, 공부방법도 얻은 게 많아 제 미력한 경험이나마 이렇게 올립니다.
815점 그리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제게는 900점 이상의 가치입니다. 점수보다는 제 표현으로는 "개고생"하면서 얻은 소중한 점수니까요. 스터디원들은 공대생이 없어서 저보다 다들 높겠지만 ^^;; 음냐...저는 마냥 좋으네요. 한 달전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뿌듯합니다.
여러분...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네요...여기에 수기 남긴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면 힘이 되실겁니다. 제가 경험한 것이니...그럼 노력에 대한 행운을 빌겠습니다~
p.s 김동영, 송다영 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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