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05.14




예전에 여기 와서 후기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분들이 수기를 올리시기 때문에) 제 실력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은 900점 이상이더라도 토익에 대해 낯선 분들을 위한 수기입니다. 저도 점수가 그리 멋진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려봅니다.
제가 토익을 처음 접한 건 3개월 전, 취업준비용으로 점수를 받아야겠기에 무작정 신청을 했습니다. 모의고사 세 회 정도 훑어보고 (전부 풀지는 못했습니다) 시험장에 가니, 모의고사와는 사뭇 다른 실제 시험에서 실수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정말.. 모의고사가 잘 나온다고 해서 토익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안심하고 그냥 시험장에 간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어떤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점수의 높낮이보다는 1)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2)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실력을 발휘하는 것, 그리고 3) 시험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자신의 위치/문제점 파악
900점 중반정도의 실력이 되고보면, 토익을 처음 접했을 경우 자신의 영어 실력에서 뭐가 점수를 깎아먹는지를 찾는 게 참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바람직한 방법은 역시 모의고사인데요, 단, 제 경험상 시중에 나와 있는 토익 모의고사의 경우 '정확한' 실력 측정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점수환산표가 그러한데, 제 경우 처음 모의고사를 보니 L/C와 R/C가 각각 4개 정도씩 틀려서, 두 파트를 비슷한 비중으로 공부를 하려고 했었습니다. (모의고사집에 수록된 점수 환산표에 따르면 4개 틀렸을 때 L/C에서 어느정도 점수가 깎이더군요.)
하지만 3,4월 제 토익 결과를 보자면, L/C의 경우 틀린 갯수가 같을 때 모의고사의 점수 환산표보다 실제 시험에서 좀 더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난이도도 약간 차이가 있어서, 가능하다면 한 종류의 모의고사보다는 여러 종류의 문제풀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위치와 문제점을 파악하여 집중공략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첫 시험,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3월 시험에서 저는 시간이 없어서 별다른 준비 없이 시험장에 가게됐는데.. L/C를 풀다가 놓친 문제도 많고 잘 안들리기도 해서 당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 타격으로 R/C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음 토익이나 잘 보지 뭐'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마쳤는데, 실제 점수가 나오고 보니 L/C가 만점이지 뭡니까. 토익에 익숙하지 않은 고득점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당장은 그 실수가 커보여서 다음 문제에 집중이 잘 안되지만, 사실 그건 전체로 보면 미미한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결국 3월 토익은 본의아니게 R/C에서 한참이나 점수가 나가버려서, (총점 930. L/C만점에 R/C에서 전부 깎였습니다) 4월엔 진지한 태도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총점 975 (L/C495 R/C480) 으로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았습니다만, 3월에 찍은 문제들이 많이 맞아 운이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 때 그만큼 노력을 했었으면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처음 보는 시험이니 못 봐도 돼... 나중에 더 잘 보면 돼... 이미 망쳤는걸...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이번 건 잘 안 나올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면, 시험이 끝난 후 (특히 점수가 나왔을 때) 더 큰 후회를 하게 됩니다. 첫 시험이라고, 혹은 실수를 좀 했다고 망설이지 마시고 한 순간 한 순간에 최선을 다하세요. 전 두 번 밖에 시험을 안 봤지만... 이번 시험을 비교적 열심히 치르고 나니, 결국 토익 고득점은 실력+순간의 오기로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시험 스타일에 익숙해지기
사실 이 부분은 누가 설명해준다고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험에 있어서의 요령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짚고 넘어갑니다.
여러 분들이 '시험지를 받았을 때 L/C 답안을 먼저 읽어라' '아니다 R/C를 풀어라' 이런 이야기를 제게 들려주셨는데, 이러한 시험 전략은 '맞춤형'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실제로 3월 토익에서 L/C를 망쳤다고 생각하게 된 원인이 다름이 아니라 미리 답지를 읽었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미리 답지를 읽고 체크를 해두고 하다보니까 오히려 문제를 풀 때 이전의 정보들을 기억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머리속이 무척 혼란해졌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만약 L/C 답안을 미리 안 봐도 듣기를 맞출 수 있는 분들은 (참고:전 미국에서 1년 이상 대학에 다니다가 왔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간에 R/C를 푸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R/C의 경우 나중에 시간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 더 꼼꼼하게 읽어 오답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시간활용전략'은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 일률적으로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좋은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문제를 풀어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이게 900 중반 이상에서 토익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비애라고 할 수 있지요. 대부분의 문제집은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다루고, 그렇다고 시험을 치면 만점이 나오는 건 아니니 뭘 공부해야 할 지 모르는 사태가 생깁니다. 여기선 일단 제 경험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월 모의고사 직전에 제가 풀었던 문제집은 YBM의 단권으로 나오는 모의고사와 TOMATO모의고사였는데, (뒤늦게서야) L/C는 몇 문제정도 틀려도 괜찮은 반면 R/C는 틀리는대로 점수가 깎인다는 것을 깨닫고 -즉, 전 R/C와 L/C에 고르게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R/C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어야 하는 것이었지요- R/C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토익 R/C를 처음 접했던 저로서는, 분명히 쉽긴 한데 뭔가 꺼림칙한 R/C문제들을 체계적으로 훑어보기 위해 김대균의 1000제를 일주일간 읽었습니다. 거기 나오는 예제들은 대부분 매우 쉽기때문에 예제는 스피디하게 풀고 주로 어떤 식으로 출제가 되는가를 염두에 두며 문제집을 읽으니 처음 모의고사를 풀 때 벌어졌던 황당한 실수들은 많이 줄어들더군요. R/C에서 50점 이내로 깎이는 시점에서 토익을 시작하는 분들은 책을 여러권 보거나 오래 보기보다는 전반적인 체계를 잡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빠르게 (제 경우는 4일 정도) 회독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길게 쓰다보니 요지가 흐려지고 있는데, 간추리자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할 때 모의고사는 두가지 종류 이상 풀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하나만 풀어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시험장에서는 처음 치는 토익이라도 최대한의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최선을 다하라는 점. 마지막으로 공부는 짧은 시간동안 전반적으로 체계를 잡는 방향으로, 시험 스타일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분위기에서 임하라는 점 입니다.
975점.. 받고 보니 정말 별 것 아닌 점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동안 마음을 졸인 댓가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흡족한 느낌입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빠른 시일 내에 만족스런 점수를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
TIPS -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자세히.
1. 시험지에 낙서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해도 괜찮았습니다. 밑줄에 동그라미, 키워드까지 써놨는데 패널티는 없더군요. 단, 뉴 토익에서는 좀 더 엄격하게 규제할 지도 모르니 5월에는 두고 보도록 합시다.
2. 연필. 저는 샤프를 사용했는데 무른 심(B)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용 싸인펜은 안된다고 하더군요.
3. 책상. 표면에 흠집이 나 있는 책상은 비어있는 자리의 책상과 바꾸세요. 답안 마킹할 때 신경쓰입니다.
4. 스피커 상태는 이 게시판의 '시험장 정보'에 관한 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체크해서 좋은 곳에서 보도록 하세요. (전 모르고 아무데나 갔다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5. 입실. 9:20이라고 되어있는데 약간 늦어도 괜찮습니다. 괜히 뛰어서 땀 내지 말고 많이 늦지 않은 경우엔 그냥 지각하세요.
도움이 되었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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