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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의 속성과 토익 (글이 깁니다)

Sebarose |조회 4148| 추천 0
  • 200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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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이번에 950을 조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토익과 영어 공부의 상관관계 혹은 토익에서 실질적인 영어 사용자로 나아가는 법에 대해 여러분들께 한 말씀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판을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소위 말해서 토익을 '졸업'하고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거나 잘 해보고 싶은 욕망이 충천한 분들이 읽어 보신다면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토익과 병행하여 '진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단기적으로 점수를 올리시려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학습방법만을 보시고 싶은 분들은 맨 마지막 챕터로 가시면 됩니다.


1. 영어를 배우기 위한 기본적 태도


저는 소위 말하는 '토익 교재류'를 가지고 공부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둘러보면서 무슨 유형이 있는가를 조금 알아봤을 뿐이죠. 그리고 토익이라는 시험도 실제로 제 영어 실력을 점검한다기 보다는 앞으로 있을 취업이나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영어 과외에서 좀 더 좋은 보수를 노리기 위한 포석으로 생각했을 따름입니다.  다만 제가 언어를 전공했고(국어) 외국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며 문학의 매력에 빠져 있었고 외국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제처럼 언급하고자 하는 이유는, 영어 배우기는 곧 언어 배우기이기 때문에 어릴 때, '엄마 저거는 어떻게 읽어?' '세탁소가 무슨 뜻이야?' 하고 총기 있게 물었던 시절의 호기심을 영어에 대해서, 나아가서는 영, 미 문화권에 대해서 발휘하는 습관을 반드시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언어라는 것에 대해서 경탄할 줄 아는 다소 순박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를 먼저 갖는다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토익 점수만 필요해서 그것을 가지고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인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만 그럴 경우에는 한국 사람들끼리의 영어 경쟁력에서는 앞설 수 있지만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만났을 때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반복해서 재생산 시키는 토익이라는 시험이, 아니 실제적으로 영어와 상관 없는 업무를 하게 될 사람들에 대해서도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기업과 영어로 능란하게 대화를 이끌어 갈 줄 아는 사람이 도처에 널린 것처럼 과장하는 언론이 문제겠지요. 여기는 한국땅이고 소수의 사람들만 네이티브 스피커들과 일상적으로 접하거나 아주 어렸을 때 미국 등지에 유학을 갑니다. 주변을 보면 정말로 네이티브 스피커들과 토론을 할 정도의 인재들이 그렇게 많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2.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


한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은 말하기와 쓰기, 그 중에서도 쓰기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국어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을 받은 사람과 받지 못 한 사람의 차이는 말과 글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다만 글자는 눈 앞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데다 그 언어가 지니고 있는 규약들이 좀 더 빡빡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보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밀하고 허술한 정도가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저는 언어감각이라는 것이 국어냐 영어냐의 개별어 능력을 떠나 그 뒤에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국어를 잘 해야 영어도 잘 한다고 하는데 정말로 맞는 말 같습니다.  언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상을 이루고 있는 조각조각들을 한 나라 사람들끼리 정해 놓은 약속대로 끼워 맞춰서 하나의 생각(문장)을 만들어 내는 작업입니다. 다만 그 조각의 모양이 다르고, (예를 들면,한국어로는 '비틀비틀 걷다'라고 두 단어로 표현해야 하는 말을 영어로는 'stagger'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거나 한국어에서 '설거지'라고 하는 개념을 영어로는 wash the dishes'라고 세 단어로 표현해야 하죠. 즉 단어라고 하는 개념을 일종의 압축파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압축파일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크기나 종류가 각 언어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소리가 다르다는 것도 조각의 모양이 다르다는 비유에 포함되겠죠.) 그것들을 끼워 맞추는 방법이 다를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영어를 정말로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은 1. 영어의 소리를 들을 줄 알고, 2. 영어 단어의 뜻을 이해하며, 3. 그 단어의 모양세나 위치에 따라서 그것이 문장 안에서 하고 있는 역할, 즉 문법을 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을 자신의 입으로, 혹은 손으로 뽑아 내는 작업이겠죠. 모국어의 80% 가량을 해낸다면 매우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아직 80%에 도달하지 못 한 것 같군요. 영어 실력의 척도에 있어 비교대상은 언제나 자기 모국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인지능력을 최대로 계발해 낼 수 있는 언어는 모국어인 한국어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아무리 잘 해도 성인이 된 상태에서 외국어로 배우는 이상은 한국어의 실력을 넘을 수 없습니다. 한국어를 통해서 깊이 있는 생각을 전개하고 치밀한 문장전개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영어를 배우고 나서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까 퍼즐에 비유를 했습니다만, 이 퍼즐을 잘 맞추는 아이는 저 퍼즐도 잘 맞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시면서 때때로 한국어로 된 고급서적들을 많이 읽는 것은 좀 이상한 말인 것 같지만 미래의 영어 실력 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3. 영어의 네 영역, 그리고 토익


흔히들 영어의, 아니 언어의 네 가지 영역이라고 하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토익에서는 이 부분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제 개인적인 소견에 따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A. 듣기: 영어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말하기나 쓰기가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이라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단언컨대 영어에서는 듣기와 쓰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사용국가가 무척 많기 때문이고 둘째 설령 미국 한 국가만 목표로 잡더라도 이것이 외국어이기 때문에 우리의 귀가 변덕을 심하게 부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첫째 이유나 둘째 이유나 본질적으로는 같은 말이겠지요. 우리가 부산지역 방언을(부산분들은 서울지역 방언을)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려 봅시다. 제 기억에는 잘 들렸던 것 같습니다. 단어가 달랐을 때를 빼고 말입니다. 하지만 영어는 같은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라고 해도 속도가 조금만 다르면 이 사람은 들렸다가 이 사람은 들리지 않다가 또 반대가 되었다가 정말 난리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무자비한 폭격에 얻어맞는 셈이지요. 십대 후반 정도에 외국으로 유학을 간 사람들 중에는 영어로 된 영화를 한국어로 된 것처럼 자유롭게 듣지 못 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려주는 징표죠. 게다가 말은 못 하면 막말로 몸짓을 하거나 종이에 쓰기라도 하겠지만 듣지를 못 하면 다시 물어봐야 하거나 '벙쪄서' 고개만 주억거려야 하죠. 의사소통의 맥이 끊기게 되는 것입니다. 필수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듣기입니다. 토익에서는 이 듣기를 평가하기 위해서 4개의 파트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듣기가 어려운 것은 기본적인 상황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나 상황을 묘사할 때인데 토익에서는 기본적으로 외국인을 테스트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상황들을 많이 묘사해 놓았기 때문에 토익의 듣기 공부는 실제적으로 영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비지니스적인 게 많아 아쉽습니다. 비지니스와 상관 없이 영어 실력을 체크하거나 점수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을 좀 더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또 말하는 속도가 실제와 비교했을 때 너무 느립니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듣는 연습을 해서 영어의 소리가 가지고 있는 속성들을 잘 이해해 놓는다면 더 빠른 영어를 듣는 연습을 하는 데 좋은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B. 말하기


말하기는 듣기가 바탕이 되어야 잘 할 수 있습니다. 전철역이나 남대문 시장 같은 곳을 지나다 보면 외국인과 빠른 속도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 들어보면 와~하고 놀라면서 정말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좀 하는 사람들이 가까이서 들어보면 기본단어를 조잡한 문법에 맞춰 나열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상대방 측에서 조금만 빠르게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면 듣지 못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하기의 경우에는 우선 발음이 중요한데 발음이 좋지 않거나 알아듣기 어려우면 역시 상대방의 짜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뭐 우리가 맞춰서 영어를 써 주는 거에 감지덕지 해 줘야 하지 않느냐 하고 주장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제 영어가 세계화가 되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 모음이 지향하고 있는 발음은 잘 구현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영어 발음의 가장 중요한 것은 R 발음을 잘 굴리는 것도 아니고, 모음을 아주 정확히 발음하는 것도 아닌 바로 강세부입니다. 자, 모음 발음을 설령 '콩글리시'식으로 한다고 해도 이 강세 부분만 잘 처리해 주면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대개 알아듣습니다. 영어는 강세가 들어가는 부분을 세게 발음하고 나머지는 약하게 처리되는 특징을 지닌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토익에서는 말하기를 간접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파트 5와 6이 그것인데 문법에 맞는 말, 혹은 상황에 맞는 단어를 고를 줄 아느냐를 통해 문제를 맞추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방식인데 현실적으로 점수와 실력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파트 5와 6을 잘 하면 말을 하거나 작문을 할 때의 문법성이 좋아야 하고 어휘 동원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뭐, 저도 그렇고 점수가 높은 제 친구들의 많은 수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기의 경우에는 좀 더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C. 읽기


영어 학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 또한 읽기입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영미 문화를 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생각을 해 보면 답이 나오는 부분이겠지요. 고급 문화 및 고급지식은 문서로 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생활영어는 말 그대로 순간순간 귀로 넣었다 입으로 뺐다 하는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언어가 일구어낸 사고의 깊이가 체계있게 전달되기 힘듭니다. 그러나 세계를 주름잡는 지식의 제왕들이 영미권에 많이 포진되어 있고 이들이 짓는 책은 오늘도 출판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처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말의 뉘앙스를 느껴가며 작가의 말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영어를 배우고 나서 따먹는 가장 맛있는 과일이 되겠지요. 특히 영국 문학은 세계 문학사에 빛나는 작품들을 많이 생산해 온데다 덤으로 인도나 필리핀의 문학들까지도 현대 문학은 영어로 많이 출판됩니다. 세계 지성의 세례를 흠뻑 받을 수 있으려면 반드시 원서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실제적으로 토익은 과정이고 토익이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은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 뿐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인들이 고등학교 때의 국어 시험을 마치고 나서 남은 것이 한국어를 잘 사용해야 하는 일뿐인 것처럼 말입니다. 한국어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우리 모두는 생활 한국어를 유창하다 못 해 능란하게 구사하지만 한국어를 잘 한다고 쉽게 장담하지 못 합니다. 그 한국어를 통해 축적된 지식이나 다양한 개념의 이해가 없으면 말은 할 줄 안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깊이 있는 대화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보면 말투부터 다르며 대화가 진행될 수록 지루하기는 커녕 그 사람을 경청하게 됩니다. 또 우리가 책을 좀 읽고 나서 바로 말 해 보면 스스로 의식이 될 정도로 국어 실력이 세련되어져 있음을 느낍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다보면 문장과 단어의 용법이 머릿속에서 자꾸 쌓여서 구어 영어의 고급화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외국인과 얼굴을 맞대고 살지 않는 이상 외국어를 배우는 본질적이고 가장 실질적인 목표는 바로 지식과 문화의 습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고급 지식 서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생활영어 능력과 원서 이해 능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토익에서의 읽기는 파트 7에서 측정하는데 실생활에서 접하게 될 다양한 가능성들을 내포한 지문들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실제 시험에서는 그것을 충분히 읽어보고 음미할 시간 보다는 문제를 읽고 바로 답을 추적해야 하는 작업이 따르기 때문에 문제를 달고 있는 지문을 가지고 읽기 연습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D. 쓰기


쓰기는 모국어로도 그렇고, 언어의 영역 중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든 산입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그야말로 '수련'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영어에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다만 외국어이기 때문에 더욱 어렵죠. 다행스러운 것은, 외국에 무엇인가 출판할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는 쓰기에 완전히 올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이 읽고 말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이메일 정도 쓸 실력은 충분히 갖추게 되니까요. 쓰기는 말하기와 더불어 파트 5, 6에서 평가되는데 이 파트들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했으므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4. 필자의 학습방법


필자는 애초부터 목표를 영미 사람들과 친해져서 문학 이야기를 좀 해 보고 수필 정도를 쓸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준고급화 된 정도의 영어를 쓰는 것이었지요. 아직도 완전히 이루지 못 했습니다만 길이 보이고 효과도 얻은 방법이기에 소개해 볼까 합니다. 


기본은 영어자막이 딸려 있는 드라마를 거의 매일 시청하는 것입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은 영화를 시청하는 것에 비해 매우 효과적인데, 우선 영화는 제한된 시간에 한 가지의 큰 플롯을 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생활의 구체적 단면에 할애하는 장면이 적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일년이고 몇년이고 이어지기 때문에 소소하고 구체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게다가 고정적인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주변인물이 종종 바뀌는 형태이기 때문에 마치 그들이 내 가족이라도 된 듯 매일 듣는 영어가 생기는 것입니다. 친숙한 인물중에 마음에 드는 인물과 자신의 영어발음을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 내지는 주변 인물들의 영어를 최대한 잘 듣도록 매일 노력해야합니다. 똑같이 성대모사처럼 따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랩송을 잠깐 이야기 해보면 우리가 어떤 노래의 가사를 외우고 있을 경우 다른 사람이 그 노래를 하다가 음정이나 가사가 틀리면 대번에 집어내는 것은 물론 본인이 그 랩을 여러 번 해 봤다면 어떤 사람이 그것을 우리가 평소에 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부르더라도 그 정확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자기가 말할 수 있으면 들을 수 있을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것입니다. 이 노력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2년 정도 해 준다면 토익의 Listening은 수능 언어영역의 듣기평가처럼 들릴 것입니다. 문제를 맞추는가의 여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일단 내용이 다 들린다면 자신감은 훨씬 상승하겠죠. 우선 이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기초적인 영어 단어나 문법 지식이 없으신 분들은 아주 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초급 기본서 정도는 함께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문법을 외울 때 수학 공식처럼, TO+동사원형 이렇게 외우지 마시고 공식을 한 번 힐끗 보고 이해를 한 다음에 문장을 미치도록 외우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문장으로 많이 연습을 하다 보면 문장 안에 들어있는 어떤 요소들에서 공통점을 느끼게 되고 그 공통점이 곧 문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의 경우는 시트콤 Friends를 가지고 했는데 이 시트콤의 장점은 주요인물 6명 모두의 발음이 굉장히 좋은데다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스토리가 쉬워서 처음 보는 단어의 유추가 빠릅니다. 단점이라면 주요 인물 중에 흑인이 없어서 영어의 또 한 축을 이루는 흑인 영어에 대한 노출이 적다는 것이며, 너무 집안이나 커피숍 등지에서 어울릴 때 쓰는 영어에만 익숙해지게 된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다른 영화나 드라마들에 비해서 훨씬 잘 들리고 무엇보다 미국의 유머 감각 같은 것을 알게 됩니다. 왜 한국어 자막으로는 미국 코미디가 전혀 웃기지 않은지도 알 수 있죠. 이런 것은 언어 문화적인 측면의 학습이기 때문에 나중에 본인의 세계화에 큰 공헌을 할 것입니다. 저는 현재 Friends를 95% 정도 듣습니다. 그럼 드라마 보는 방법의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A. 자막을 켜 놓고 한 회분을 본다.


B. 자막을 켜 놓고 봤던 것을 한 번 더 보되, 만만해 보이는 문장들부터 따라해본다.


C. 자막을 끄고 보면서 따라해 봤던 문장들을 더 따라해 본다. 따라해 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으로 발음에 있어 어떤 편법 내지는 패턴을 발견하게 되면 가차없이 적용한다. (예를 들면 영국식 영어를 듣다가 Schedule을 쐬줄~이라고 하는 발음과 비슷하다고 느끼면 그 느낌을 곧바로 적용해서 점점 원어민의 발음에 다가간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귀를 닫아두면 안 되겠죠. 그 방법에 매몰되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조금씩 원어민의 발음과 가까워지다 보면 나중에는 편법 내지는 패턴을 적용한다는 느낌 같은 건 다 없어지고  정말 원어민처럼 됩니다.)


드라마 한 회를 30분 정도로 잡으면 이렇게 하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일년만 꼬박 노력해보신다면 분명히 길이 보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책을 읽는 법입니다. 책은 쉬운 것부터 읽되 반드시 원어민이 쓴 것으로 읽습니다. 한국 출판사에서 보기 좋은 현대영어로 각색했다거나 하는 그런 류 말고 반드시 작가가 쓴 원서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미래에 만날 세계의 사람들은 다 작가가 쓴 책으로 본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읽기에서는 항상 어휘가 문제가 되는데 처음에는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감을 잡지 못 하더라도 눈에 3번 이상 밟히는 단어가 아니면 사전을 찾지 않으면서 읽어갑니다. 이게 이른바 빈도수 거르기 수법이라고... 제가 공부를 하면서 발견한 것인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도 국어 시간에 고등학교때까지도 지문 하나에 나오는 단어를 다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어 밑에 줄을 긋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뜻을 받아적는 방법으로 국어 단어 공부를 했었죠. 혹자들은 무조건 그냥 읽으면 뜻이 보인다거나 그냥 들으면 뜻을 다 안다고 하는데 영어 공부를 5년 정도 해 보니 그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더군요. 아주 쉬운 동화책이나 그림책부터 차례로 어휘 수준을 올려가되 눈에 세 번 이상 밟혀서 모르는 게 괴로운 단어 순서로 찾아가시는 게 좋습니다. 다 찾기에는 정신적으로 괴롭기 때문이고 이 책에서 못 찾은 단어가 다음 책에서 눈에 밟힐 수 있기 때문이죠. 천천히 이것도 2년 가까이 투자해 보시면 저점 번역본을 기피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흥미에 따라 문학도 좋고 전공관련 련 서적도 좋기는 한데 그런 서적은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우선 교보문고 외서부 같은 곳에 Junior나 Children이라고 써 있는 곳에 있는 이야기 책들을 사서 보는 걸로 출발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인지수준에 맞는 고급지식서적, 혹은 문학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그렇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영어의 문법을 느끼게 되고 느끼는 것은 아는 것보다 정확하기 때문에 토익의 파트 5는 사실상 나__ 빵을 먹었다. 에서 알맞은 조사를 고르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문제를 위한 문제들도 있지만요^^


아무튼 이런 준비를 하고 나서 토익을 보면 토익을 위해 따로 준비를 하기 보다는 토익의 문제풀이의 요령이나 유형에 대한 학습만 하게 됩니다. 저는 Friends를 거의 들을 수 있게 되고 영, 미권 유명 작가들의 책을 나름대로 소화하고 나서 약 1년 전에 아무런 준비 없이 토익을 보았는데 유형에 대해 제대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아 895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회화, 작문, 독해 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친구는 925점을 받았더군요. 물론 제가 잡생각을 많이 하는 버릇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당시에는 학생이었고 토익 점수가 사실 있다고 해도 쓸 데가 없어서 또 보지는 않고 있다가 올해에는 유형에 대해 조금 학습하고 나서 시험을 치르니 거의 틀렸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여튼 토익은 수능의 언어영역과 다릅니다. 순수하게 기계적인 언어능력만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내용의 추리나 심리상태의 추측 등 심화적인 언어기능에 대한 평가는 없기 때문에 사실 토익을 잘 보는 사람이 더 공부를 잘 하거나 똑똑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어라는 언어가 표현하고 있는 지식의 세계를 즐겁게 탐험하셔서 진짜 실력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글은 길었습니다만 결론은 다른 영어 사용 지향자분들과 다를 것이 없네요... 이번 토익 결과에 대해 모두의 행운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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